보성 청소년수련원 '가스' 아닌, '부취제' 냄새 노출

보성 청소년수련원 '가스' 아닌, '부취제' 냄새 노출

보성군 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 캡처.보성군 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 캡처.보성군 청소년수련원 안전사고는 '가스'가 아닌, '부취제(附臭劑)' 냄새 노출 때문으로 가스안전공사 조사 등에서 확인됐다.

20일 밤 11시 40분쯤 보성군 보성읍 청소년수련원에 숙박했던 전남지역 중학교 교사 1명과 학생 8명이 두통·구토 등을 호소해 장흥군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복귀했다.

이 중학교는 교사 9명과 학생 263명이 이달 19일 들어와 21일 나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학기 중 야영 수련활동을 하고 있었다.

2014년 신축한 청소년수련원은 LP 가스 저장탱크가 노후화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가스안전공사에서 정기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직원들이 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고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가스탱크에 있는 가스를 모두 빼내고 밸브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청소년수련원측은 가스 탱크 잔량이 최저로 남았을 때와 일과 후를 선택해 근처 계곡에 호스를 연결하면서 가스를 모두 빼냈다.

다만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가스에 섞여 있던 가벼운 성질의 부취제가 지상으로 올라와 생활관까지 스며들자 대강당 등으로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에어컨과 환풍기를 최대한 가동시키며 119에 신고했다.

부취제는 방향 화합물로 가스 등에 첨가해 누출시 냄새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청소년수련원은 (사)대한안전연합가 보성군에서 수탁 운영하는 청소년 종합수련시설이다.

청소년수련원 선종철 원장은 "LP 가스 자체는 이미 빠져 나갔고 가스가 무거우니까 바닥으로 가라앉았으며 가스에 섞여 있던 부취제가 공중으로 떠돌면서 학생들이 냄새를 맡은 것은 '가스'가 아닌, '부취제'였다"며 "보성군 보조금도 없이 운영하면서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경영이 힘들었는데 일부에서 가스중독으로 잘못 알려져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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