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택 운영 축소 매각 가능성도…재개발 논의 재점화

LG화학 사택 운영 축소 매각 가능성도…재개발 논의 재점화

석유화학산업 불황 장기화에 사택 운영도 효울화 방침
더딘 공론화·인허가, 기업들 사업 추진 여력도↓

전남 여수국가산단 야경 항공사진. 여수시 제공전남 여수국가산단 야경 항공사진. 여수시 제공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노후된 사택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운용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기업이 사택 운영 축소를 결정하고 매각 등의 여지를 남긴 가운데 석유화학산업의 불황과 부정적인 지역 여론 등으로 재개발에 선뜻 나서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여수지역 사택 일부를 폐쇄 후 통합해 운영한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여수 안산과 도원, 소호 3곳으로 나눠진 사택 중 안산동만 기숙사 형태로 유지하고 나머지 사택은 순차적으로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공실률이 30%에 달하는 사택을 효율화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택이 3개 단지로 분산돼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는 게 LG화학 여수공장의 설명으로, 노후화로 인한 이용 감소와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고려한 조처다.

이번 결정에 대한 후속 조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크게 매각이나 재개발 등의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사택 운영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다른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사택 재개발 논의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사택 부지에 2700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용역 등 지자체의 인허가 절차는 더딘 모양새다.

한화솔루션도 비슷한 시기 사택 재개발을 검토했으나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혀 현재 사업을 중단했다.

대규모 주택 단지를 짓기 위해서는 종상향 등 용도 변경이 필요한 만큼 사택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여건에 따른 사택 재개발 여지를 남겨뒀지만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여론과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산업계 불황으로 인해 난감한 처지다.

인허가와 공론화작업 등 여수시의 정책 제안이 늦어질 수록 여수산단 침체 여파가 커져, 사택 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올해 안에 관련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사택 재개발 추진 방안에 대한 틀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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