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위기…광양만권, 민관협의체 가동·특별법 촉구

철강산업 위기…광양만권, 민관협의체 가동·특별법 촉구

3일 철강산업 위기 대응 협의체 발족
"산업별 전기요금 정책 필요" 한 목소리
대내외 경쟁력 강화 위한 정부 지원 절실

전남도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회의. 박사라 기자 전남도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회의. 박사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철강 관세 조치로 광양만권 철강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전남도와 광양만권 민간협의체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전남 지역의 철강 생산량은 2023년 기준 2,297만 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34.4%를 차지하고 있다. 광양만권에는 총 118개의 철강 기업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며, 원화 약세, 고금리, 해상 물류비 상승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겹쳐 가격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3일 전남도 철강산업 위기 대응 협의체가 광양읍에 위치한 광양만권 소재부품 지식산업센터에서 공식 발족했다. 협의체는 철강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소영호 전략사업국장과 김기홍 광양 부시장, 정광현 순천 부시장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협의체는 광양만권 내 8개 철강 기업을 포함한 총 28명으로 구성됐다.

발족식에서는 철강 업체들의 주요 애로사항이 집중 논의됐다.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 지원,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 물가 연동제 도입 등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다. 대기업용(을) 요금은 10.2%, 중소기업용(갑) 요금은 5.2% 올랐다. 기업 부담이 급증하며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SNNC 최종균 실장은 "연간 전기료 부담이 전년 대비 1,05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며 "산업별 전기요금 차등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에코텍 이창근 대표도 "철강 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원가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정부 차원의 전기요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싱가포르처럼 특정 산업군에 한해 외국인 고용 임금 차등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남도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발족식. 박사라 기자 전남도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발족식. 박사라 기자 국내 철강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 마련도 요구됐다.

㈜동아스틸 최영준 대표이사는 "국내 철강 업계는 중소기업 간 경쟁이 심각하고 절반 이상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이 절실한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을 받는다. 최소한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전기요금 부담 해소와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특히 중국과 비교해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철강 산업을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 명시하는 법령 제정과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요건 완화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박창환 부지사는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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