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을 안 하니 감사거리도 없네

[기자수첩] 일을 안 하니 감사거리도 없네

"낙지부동", "무색무취" 여수시정 혹평 쏟아져
정기명 여수시장 성토장 된 시의회 기자간담회

여수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의견 수렴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정현주 자치행정위원장, 김영규 의장, 강재헌 부의장. 최창민 기자여수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의견 수렴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정현주 자치행정위원장, 김영규 의장, 강재헌 부의장. 최창민 기자전남 여수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의견 수렴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으나 사실상 정기명 여수시장의 민선 8기 시정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여수시의회는 21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언론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사무감사 의견 수렴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여수시의회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여수시 행정사무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여수시의회는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시정 전반에 대한 위법·부당,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시민 제보를 접수했다.
 
그 결과 모두 6건의 시민 제보가 접수돼 각 사안에 대한 상임위원회 차원의 검토와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기명 여수시장의 시정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노관규 순천시장의 박람회 이후 시정 비전 제시 등 리더십을 언급하며 정기명 여수시장과 비교하는 기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남해군의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공사에 대한 발빠른 행정을 소개하며 여수시와 비교했고, 또 다른 기자는 "복지부동이란 말이 있는데 세간에 낙지처럼 바짝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낙지부동'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규 여수시의장은 "정 시장에 대해 의원들이 의회에서 지적을 많이 하는데 답변 이후 뭔가 하려는 의지와 의욕이 안보인다"면서 "소를 몰고 밭을 갈려고 해도 소가 가지 않을 때는 시민인 주인이 어쩔 수가 없다. 여수시가 무색무취로 가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여수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의견 수렴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최창민 기자여수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의견 수렴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최창민 기자정현주 기획행정위원장은 "민선 8기 초에 1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조직개편을 연구했다"면서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였는데 과연 시의 행정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는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낙지부동'이란 말을 오늘 처음 접했는데 공직기강 해이가 가장 큰 이슈이지 않느냐"면서 "이 부분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았던 만큼 적극적으로 다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재헌 부의장은 "정기명 시장이 관심이 부족하다던지 일을 덜 한다던지 그러면 공무원들이 편해지는 것 같다"면서 "시장은 세일즈맨이 되어서 시를 홍보하고 일을 가져와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1년 6개월 동안 지켜봤지만 아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도 불통이다, 소통이 안 된다,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런 관심이 시장 귀에도 들어가야 한다"면서 "공무원들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와야 저희도 감사할 꺼리가 많은데 일을 안하다보니 감사할 거리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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