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옷 입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제공 추석 연휴 시작인 28일, 억만 송이 국화꽃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연휴를 즐기러 온 괌람객들로 북적였다.
대체 공휴일까지 포함해 길게는 엿새 간 쉴 수 있어서인지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표정에도 여유가 넘쳤다.
지난 4월 1일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가을을 맞아 국화꽃 43만본과 코스모스 등으로 새 단장을 마쳤는데, 국화로 채워진 노을 정원과 네덜란드 정원, 나르샤 정원은 온통 황금빛,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강여울(41)씨는 "순천에 계신 이모를 뵈러 왔다가 국가정원에 들렸다"며 "7년 만에 왔는데 많이 달라진 것 같고 특히 이번에 형형색색 국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28일 부산에서 온 이은주씨가 꽃 앞에서 부모님과 사진을 찍고 있다. 박사라 기자 한국, 중국, 프랑스 등 각 나라별 특징을 담은 세계정원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학생 임주원(13)군은 "각 나라별 정원을 가보니 마치 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며 "조형물도 예쁘고, 꽃도 많이 심어놔서 볼거리가 풍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이은주(29)씨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오랜만에 부모님과 여행을 왔다"며 "국가정원이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순천을 이번 여행지로 선택했다"고 했다. 이 씨는 "규모도 크고, 예쁜 꽃이 많은 것도 좋지만, 특히 한국 정원이 한옥부터 정말 예쁘게 해놔 인상깊었다"며 미소 지었다.
28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 박사라 기자 이날 국가정원에서도 동물원과 물놀이 시설까지 마련된 서문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리지어 있는 홍학떼와 갓 태어난 다람쥐원숭이, 청와대에서 온 풍산개 앞에서 가족들은 연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아이들은 앵무새 모이주기, 알파카 체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포에서 온 정동연(42)씨는 "명절 때마다 부모님이 계신 순천에 오면 국가정원을 꼭 들린다"며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웃음 지었다.
가을 꽃 가득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추석 연휴 기간 최다 관람객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휴에는 김연우, 이승환 등 유명 가수 공연부터 팔씨름 대회, 노래 경연대회 등 관람객 참여 이벤트까지 마련하고 막바지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가을을 맞아 1억 송이 국화꽃과 순천만의 은빛 갈대가 콜라보를 이루도록 조성했다"며 "낮에는 가을 정원을, 해질녘에는 오천그린광장에서 각종 음악회를 즐기면서 알찬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 경관정원 등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