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의원의 '태세 전환'

소병철 의원의 '태세 전환'

[기자수첩]


소병철 의원. 소병철 의원실 제공 소병철 의원. 소병철 의원실 제공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의 '숟가락 정치론'에도 말을 아끼던 소병철 지역구 국회의원이 최근 SNS에 직접 심경을 밝히거나 반박 입장문을 내는 등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 의원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치 과정에 국회의원 무용론이 제기되자,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순천시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3.1절 기념식에 국회의원 발언 순서가 빠진 일에 대해서도 소 의원은 "새벽부터 서둘러 서울에서 달려갔으나 준비해간 기념사를 전하지 못해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SNS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그동안 노 시장의 노골적인 비판에 '한 마디라도 하자'는 참모들의 회유에도, 자신만은 '정치의 금도'를 지키겠다며 묵묵부답 일관해온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선출직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챙겨야 할 식솔이 많은 '모두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소 의원은 '답답하고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했었다.

일언반구 하지 않던 소 의원이 돌연 '태세 전환'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원실은 "한화 관련 문의들을 많이 해와서 입장문을 내게 됐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주변에서는 자신의 흔들리는 입지를 이제야 인지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 주관 10.19여순사건 합동추념식, 전남권 의대 설립 토론회, 순천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등 각종 공식석상에서 나홀로 마이크를 잡는 모습 역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정치인의 '생존 본능'을 분출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내년 순천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가 유력한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구로 몸집을 키우면서 순천 지역구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적 셈법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아쉬움이 누적돼 있었고 주변에서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계속 참는다고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데 방점을 두고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주변에서는 "소 의원이 주변의 소문이나 공격에 정면 반박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입장문으로 발표한 걸 보면 총선을 의식해 전략을 바꾼 것 같다"며 "소 의원의 태세 전환이 노 시장과의 갈등의 씨앗을 키울지 종식시킬 지는 지켜볼 일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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