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파뿌리는 음쓰일까? 헷갈리는 '김장쓰레기' 배출법

[영상] 파뿌리는 음쓰일까? 헷갈리는 '김장쓰레기' 배출법

채소 껍질부터 비닐장갑까지 배출방법 '각양각색'
김장철 음식물쓰레기 배출법, 지자체마다 '상이'
남은 음식물 사료화·퇴비화 등 자원화 노력도 필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김장을 하면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가 만만치 않다. 김장철이 되면 지자체별로 집중수거기간과 특별처리대책을 따로 수립할 정도다. 그러나 지역마다 분리배출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올바른 김장쓰레기 배출을 위한 정보 확인이 필수로 요구된다.



지자체별 음식물쓰레기 분리 기준 달라

김장쓰레기는 종류도 다양하다. 배추, 무, 당근, 양파, 대파, 생강 등 각종 껍질부터 장갑과 노끈 등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지자체별 처리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일반적으로 배추 심지, 파뿌리 등의 채소 쓰레기와 육류의 털 및 뼈, 어패류 껍데기 등은 일반 종량제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전남 순천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음식물 쓰레기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마늘대는 딱딱해서 폐기물 처리기의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순천시는 이마저도 음식물 쓰레기로 수거하고 있다. 채소 껍질과 뿌리는 물론 어패류 껍데기와 닭뼈 등도 음식물 쓰레기에 해당된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범주가 넓은 전남 순천시는 계란껍데기나 갑각류 껍데기가 일반 쓰레기로 버려질 경우 이를 고형화연료로 바꾸는 과정에서 오히려 연료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일반 쓰레기 고형 연료화 시설을 갖춘 지역의 경우 딱딱한 껍데기도 음식물 쓰레기로 포함시키기도 한다"며 "지자체마다 처리 상황에 맞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피가 큰 김장쓰레기는 잘게 썰어 버려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부피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쓰레기폐기물 전처리 과정에서 기계 부하를 경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쓰레기 배출 시 비닐류 분리배출법도 확인해야될 내용 중 하나다.

양파를 담은 빨간망은 보통 비닐(HDPE)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닐류로 배출하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재활용률이 떨어져 일반쓰레기로 분리한다. 채소 다발을 묶은 노끈도 재질이나 재활용률, 오염도에 따라 분리배출을 달리해야 한다.

김장 양념이 묻은 비닐장갑은 어떨까. 비닐류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국물 등 양념이 배었을 때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전남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 제공 

김장쓰레기 전용봉투? 일반쓰레기 봉투? 

김장철의 경우 김장쓰레기가 한꺼번에 다량으로 배출되고, 수거용기로도 다 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하기 때문에 일부 지자체들은 일반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일반쓰레기와 혼합 배출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지역에 따라 김장쓰레기 전용봉투를 제작하거나 김장쓰레기 표시 스티커를 배부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지체별로 △김장쓰레기 특별수거기간 △종량제 봉투규격 △김장쓰레기 표기 여부 등 배출방법이 다르므로 각 시군구의 안내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전남 광양시는 배추, 무, 젓갈류는 염분을 제거하고 부피가 큰 야채는 가급적 작게 절단해 음식물류 폐기물 전용 용기에 배출해야 한다. 파뿌리, 양파껍질, 마늘껍질 등은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반면 순천시는 김장할 때 나오는 모든 채소 부속물들은 음식물 쓰레기로 수거하고 한시적으로 김장용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따로 제작·판매하기도 한다.

장흥군은 김장쓰레기에 한해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 버릴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투명 비닐봉투에 담을 수 있는 김장쓰레기는 배추, 무, 파 등의 부산물인 채소쓰레기에 한하며, 일반 생활쓰레기와 혼합 배출해서는 안 된다. 소금에 절이거나 양념이 묻은 채소는 음식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지정된 시간에 버려야 한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 분리 기준이 다른 이유는 환경부 분리배출 기준안을 따르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관련 시설의 처리 능력에 따라 자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적용하기 때문이다.김장 재료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김장 재료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김장철 쓰레기량 10~20%↑…남은 재료도 업사이클링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 배출되는 식품 관련 쓰레기는 2만t 이상. 김장철인 11~12월은 음식물쓰레기가 10~20% 증가한다.

순천시도 이 기간 음식물쓰레기 양이 200~300t 늘어난다. 지난 5월 2751톤, 6월 2767톤, 7월 2902톤, 8월 2940톤, 9월 2626톤이었던 반면에 김장철인 지난 11월은 2974톤, 12월 2969톤으로 200~300톤이 증가했다.

전남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질 좋은 자원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광양시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으로 연간 1만 6098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전량 전처리 후 부산물을 첨가해 유기성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12억 원의 시비를 투여해 음식물 폐기물 자원 재생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노후된 수변전설비 증설공사 1억 2000만 원, 탈수기 성능개선공사, 퇴비 생산라인 정비 등 4억 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도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를 질높은 사료화·퇴비화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개선했다"며
음식물 쓰레기도 잘 활용하면 소중한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배춧잎이나 남은 채소들은 요리에 사용하면 된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는 텃밭 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식품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관점이 전혀 없다"며 "단순한 음식 쓰레기가 아닌 식량 자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장철 분리배출법을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용할 만큼 재료를 사고, 자투리 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자체는 다양한 음식물 처리방식을 연구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에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 유튜브 콘텐츠 <쓰레빠>와 관련 기사는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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