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읽기]순천시, 잡월드 개관·신청사 첫삽 성과…청렴도 최하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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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읽기]순천시, 잡월드 개관·신청사 첫삽 성과…청렴도 최하위 '오명'

[판집자주]

전남노컷 대표 이슈 해설 코너 '판읽기'가 특별기획 <전남 동부권 2021 결산 및 2022 신년 구상>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분야별 결산, 순천과 여수, 광양, 고흥, 보성, 구례 등 6개 시군 결산과 신년 구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여덟 번째 순서로 순천만잡월드 개관, 신청사 첫삽 등의 성과에도 청렴도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아쉬움을 남긴 순천시의 한해를 짚어봅니다.

애물단지였던 스카이큐브 운영 재개…탑승률 증가
호남권 최대 청소년 직업체험관 순천만잡월드 개관
미래 100년 담은 신청사 건립, 지장물 해체공사 첫삽
쓰레기 매립장 입지 선정 주민 반발에 또다시 미뤄져
민선 7기 들어 3년 연속 청렴도 평가 '최하위' 불명예

▶ 2부 전남 동부권 6개 시·군 지자체 결산
①순천시, 잡월드 개관·신청사 첫삽 성과…청렴도 최하위 '오명'
(계속)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 제공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는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스카이큐브가 다시 운행을 시작하고 순천만잡월드가 문을 여는 등 활기가 넘치는 한해였습니다.

먼저 운행이 중단됐던 순천만국가정원 스카이큐브가 시민 품으로 돌아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카이큐브는 지난 2011년 1월 순천시와 포스코가 실시협약을 체결해 2014년 개통했지만 2019년 계약 이행상 다툼으로 대한상사원 중재판정에 따라 순천시가 무상인수해 운영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 26일 재개통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순천만국가정원에 들어온 입장객 중 스카이큐브에 탑승한 비율은 13.5%로, 기존 운영기간 평균 탑승률 5.3%보다 2.6배 높아졌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정원 입장객과 스카이큐브 탑승객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탑승률은 증가하면서 내년에는 수익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공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식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동훈 NHN엔터프라이즈 대표, 허석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공공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식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동훈 NHN엔터프라이즈 대표, 허석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같은 달 순천에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 시설인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전남도가 지난 3월 31일 NHN엔터프라이즈, 순천시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스마트 IT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겁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NHN엔터프라이즈는 순천에 3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IT산업밸리를 구축하고,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공공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등을 추진합니다.

전국에서 두 번째, 호남 최대의 청소년 직업체험관인 '순천만잡월드'가 개관했습니다.

순천만잡월드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8개 어린이 체험관과 34개 청소년 체험관 등 총 62개로 구성된 직업 체험 공간입니다.

어린이 체험관은 해당 연령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직업놀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며, 청소년체험관은 진로 설정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으로 설계됐습니다.  

순천시 신청사 건립부지. 순천시 제공 순천시 신청사 건립부지. 순천시 제공 올해 순천의 미래 100년을 담아낼 '순천시민의 집' 신청사 건립의 첫 삽을 뜬 일도 성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순천시는 지난 2020년 12월 설계공모를 통해  '순천의 아름다운 길'을 당선작으로 선정한 후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실시설계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 6월 토지 보상을 완료하고 10월에는 지장물 해체공사 첫삽을 떴습니다.

2025년 준공이 목표인 신청사는 총 2만6758㎡ 부지에 연면적 4만7000㎡,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됩니다.

신청사와 함께 추진하는 문화스테이션은 생활SOC복합화 공모사업으로 235억원을 투입해 신청사 인근 장천우수저류시설 지상 공간에 연면적 1만2000㎡, 지상 5층 규모로 2023년까지 문화생활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가족센터, 로컬푸드, 인생이모작센터, 주차장 등 6종의 복합공간으로 꾸려질 계획입니다.

아울러 순천시는 올해부터 순천형 나눔운동인 '권분운동'을 펼쳐 온정을 나눴습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순천형 권분운동으로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되거나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 5500명에게 일주일 분량의 식료품과 의료용품을 담은 권분상자를 전달했습니다.

이어 마스크 나눔운동(147만개, 28만 시민에게 3매씩 배부), 착한 선결제 운동(총 2342건, 약 9억3900만 원 경제효과), 권분가게(2억4000만원 기부, 8217명 이용), 어깨동무 가게(24개 업소 참여, 103명의 학생 연계 지원), 모두애(愛)티켓 나눔(3300만 원 기부, 2467명 시민 인식개선 무료 영화관람)을 펼쳤습니다.

지난달에는 일곱 번째 권분운동으로 '김장김치 기부 나눔'을 진행한 가운데 총 1400명이 권역별 릴레이로 김장 담그기에 참여해 16여t의 김장김치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3200여명에게 선물했습니다.

권분운동은 기부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국가균형발전위원상 수상, 제3회 거버넌스 지방정치대회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순천시 마스크 권분운동. 순천시 제공 순천시 마스크 권분운동. 순천시 제공 사회·문화 전역에서는 활기가 돈 반면에 순천만가든마켓, 쓰레기 처리시설 문제로 잡음이 일었습니다.

순천만가든마켓은 최근 순천시의회 제257회 정례회에서 민간위탁동의안이 최종 가결되면서 정상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시의회에 10억 원의 출자금 예산안을 제출하면서도 출자를 할 수 있는 근거 조례를 만들지 않은 채 제출하면서 전액 삭감되는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가든마켓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아 꽃집 소상공인, 시의회와 마찰로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쓰레기 처리시설 1순위 후보지 월등 송치 주민들 반대 집회. 박사라 기자 쓰레기 처리시설 1순위 후보지 월등 송치 주민들 반대 집회. 박사라 기자 순천시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선정은 순천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입니다.

순천시는 지난 2018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광장토론회도 열었습니다. 이는 민선7기가 시민과 약속한 숙의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첫 행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부터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선정을 위한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순천시는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후보 1순위로 선정된 월등 송치 주민들의 반발로 올해 말로 예정된 최종 입지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했습니다.  
 
순천시는 왕조동 쓰레기 매립장 용량 증설 공사를 통해 연한을 2년 더 늘려 향후 6년까지 사용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3년여 간 진행된 쓰레기 처리 문제를 '주민 의견 수렴'을 이유로 연기해 우유부단 행정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게다가 올해 순천시 청렴도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도 안았습니다.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순천시 종합청렴도는 5등급,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는 각각 5등급·4등급을 받았습니다.

순천시는 그 요인으로 까다로운 공사 인허가 부분과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기간 적발된 공무원의 호박나이트 방문 등이 청렴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민선7기 시정 5대 공약 중 첫번째로 '청렴도시'를 내건 만큼 이같은 초라한 성적표를 연이어 받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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