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노태우 국가장 결정, 강한 유감"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5·18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노태우 국가장 결정, 강한 유감"

핵심요약

'노태우 생전 육성 사죄·회고록 바로 잡기' 기대했는데…….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노 전 대통령 유언 공개, 전언 형태지만 의미 있다"
'전두환 옹호 발언' 윤석열 광주 사죄? … 진정성 의문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 창>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제작 : 전남CBS 보도국
■ 진행 : 김유석 아나운서
■ 대담 : 조진태 상임이사 (5·18 기념재단)
 
◇김유석> 어제(27일) 정부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월 단체와 광주시민사회는 학살 책임을 직접 사죄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었는데요.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연결해 5월 단체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조진태> 안녕하세요.

◇김유석> 노 전 대통령의 별세, 끝내 직접 사죄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큰데요. 오월 단체 그리고 광주시민의 심정은 어떠십니까.

◆조진태> 우선 복잡하죠. 노태우 씨에 대해서는 그 깊은 상처를 5·18 관련해서 피·희생자들이 안고 있는 상태고, 시민 역시 사실 노태우 씨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한 인간이 자연 으로, 세상을 떠난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는 이런 복잡한 심정이 남아 있습니다.
 
◇김유석> 좀 착잡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조진태> 네, 그렇죠. 5·18 관련해서 결국 용서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안고 있기 때문이겠죠.

◇김유석> 어제 유언이 공개가 됐는데, 거기에 "5·18 희생자에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 이런 사죄의 메시지가 공개가 됐는데요.

◆조진태> 예. 그렇습니다.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헌 씨의 전언 형태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요. 전언 형태이기는 하지만, 노태우 씨가 생전에 그런 말을 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5·18 진상규명 관련해서도, 그리고 5·18 진상규명이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화해와 상생 그리고 상호 회복하는 회복 정의를 세우겠다는 그런 측면에서도 저는 사죄의 한 측면으로 봐서, 메시지 역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김유석>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광주를 찾아서 직접 사죄를 하기도 하고, (노 전 대통령이) 유언을 통해 사죄의 메시지를 담았지만, 생전에 이게 직접 사죄하고 또 진상 규명을 위한 역할을 했다면 어땠겠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조진태> 그런 점이 보다 크게 아쉬운 점입니다. 노재헌 씨가 여러 차례 묘지 참배를 통해서 묘지 참배 사죄를 했거든요. '아버지의 평상시의 뜻이다' 라고 하면서 방명록에 그런 사죄를 뜻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사실 5·18 피해자들 그리고 우리 시민은 약간의 기대도 했었죠.
 
근데 몇 차례 계속되면서 그 진정성을 의심을 하게 됐는데요. 왜냐하면 노태우 씨가 생전에 살아있을 때 육성으로 사죄를 하는 그런 것을 기대하고 요구를 했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태우 회고록이 있는데, 그 회고록에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광주사태라고 표기를 하고 있고, 그 다음에 유언비어에 의해서 시민이 그런 난리를 일으켰다. 이런 대목.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계엄군들이 그 상황을 진압할 수밖에 없었고 시민들은 무기고를 습격해서 일이 벌어졌다. 이런 식으로 기술이 돼 있거든요. 그런 회고록을 바로 잡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노태우 씨 살아생전에 그 회고록을 바로 잡는 일들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아들 노재헌 씨 역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던 걸로 보여서 그런 점은 상당히 아쉬움을 남겼던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유석> 어제 정부가 국가장은 진행하고,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는데 이 같은 결정은 어떻게 보셨어요.
 
◆조진태> 아쉽습니다. 유감스럽죠. 국가장은 국민을 대신해서 국가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잖아요. 국가장법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과 국가 사회적으로 추앙받은 일을 한분. 그런 분을 추모하기 위해서 치르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노태우 씨가 과연 우리 사회적으로 또 특히 우리 호남민들에게도 추앙받을 만한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로서는 사실 법적 근거가 있어서 법에 따라서 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강한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는 거구요. 그리고 국립묘지 안장은 국가장법에도 불가하도록 법적으로 조항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국립묘지 안장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28일 서울광장에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광장에 일반 시민을 위한 분향소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황진환 기자28일 서울광장에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광장에 일반 시민을 위한 분향소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황진환 기자◇김유석> 하지만 국가장을 진행한 건 굉장히 유감스럽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경선 후보자가 '전두환 씨 옹호 발언'이 논란이 됐었는데, 이 발언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진태> 좀 황당하지 않습니까? 우선 윤석열 씨는 이제 국민의힘 아직 대통령 후보가 아니죠. 국민의 힘 내에서도 후보 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보 간 경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여서 뭐라고 지금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공인으로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으로서, 광주에 와서 묘지 참배할 때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 이런 언급을 하고 나서는, 부산에 가서는 전두환을 칭송하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이런 발언을 했단 말입니다. 전두환과 5·18은 한 몸 아닙니까. 일반 국민들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이율배반적인 그런 주장 도대체 자신의 발언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무슨 뜻인지를 본인이 좀 깊이 생각하고 한 것인지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김유석> 윤석열 캠프 측은 11월 3일에 광주를 찾아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 이러는데요.

◆조진태> 그걸 기대할 수 있을까요? 광주에 와서 본인의 발언을 사죄하겠다. 그걸 누가 말리겠습니까마는 부산 발언 이후로 윤석열 씨의 언어의 행태를 보면 처음에는 보니까, 나는 진의를 가지고 이야기 했는데 언론이 개입해서 당신들이 내 진의를 못 알아듣고 있다 이런 식으로요. 어떤 측면에서는 적반하장 격으로 꾸짖는 모습이었잖아요. 그러다가 유감 표명하다가 나중에 이제 사죄하겠다. 그것도 국민들이 따끔한 질책하니까 사죄하겠다. 이런 이제 그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그런 다음에 결국에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그런 모습을 본인의 SNS에 올렸지 않습니까? 이건 처음에는 사실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 적반하장 격으로 역정을 내다가 그다음에는 마지못해서 사죄를 한다 해놓고는 그다음에는 그 마치 국민을 조롱하는 양상으로 흐름이 왔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은 윤석열 씨 5·18 관련해서 그 사죄와 일련의 흐름을 놓고 봤을 때, 과연 진심으로 사죄를 마음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의심을 갖고 있구요.

오히려 지금 광주에 찾아와서 사죄한다는 건 그건 저는 그런 측면에서 차라리 광주로 오지 않는 게 낫다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광주 시민도 굉장히 분노하고 있거든요. 어떤 측면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일부러 광주를 와서 어떤 정치 공학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측면이 없지 않은가. 그런 의심까지 들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후보 광주에 오지 말기를. 그런 당부를 드리고 싶네요.
 
◇김유석> 차라리 광주에 오지 마라. 이런가 하면 최근 전두환 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 주민들이 광주를 찾아서 윤석열 후보 발언 그리고 전두환 씨 관련해서 사과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조진태> 예. 합천은 이제 그 전두환 씨의 고향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사실 경남 합천에 생태 공원이 조성이 됐습니다. 이때가 아마 이명박 정부 때로 기억이 되는데, 그건 확인을 해봐야 되겠지만요. 그때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 이름을 '일해공'으로 짓겠다고 그랬어요.
 
◇김유석> 일해공이요.

◆조진태> 일해공이 전두환 씨 호잖아요. 그래서 그 공원 이름을 일해공으로 지었습니다. 그때부터 합천 주민들이 많은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경남에서는 그걸 밀어붙였죠. 지금도 일해공으로 돼 있어요. 전두환 흔적 지우기가 지금 계속 국민적 공분과 더불어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거기에 있는 합천 주민들도 일해공원 이름을 바꿔야 된다, 그런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고요. 아마 조만간에 그런 결정이 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바로 이 찰나에 윤석열 후보 발언이 나왔고 전두환도 그렇게 찬양하는 측면이 있어서 합천군민들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5·18 묘지 참배하면서 윤석열 후보 발언까지 포함해서 문제 제기를 해서 바로 잡겠다. 이런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김유석> 더 늦기 전에 책임자들의 진정성 어린 사과 그리고 책임을 묻고 우리 사회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진태> 예. 고맙습니다.
 
◇김유석> 지금까지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였습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전남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