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잡월드 외관. 박사라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빅데이터 전문가, 사물 인터넷 개발자부터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가드너, 친환경 요리사 등. 이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호남권 최대 직업체험전문관이 순천에 들어섰다. 오는 16일 개관을 앞둔 '순천만 잡월드'다.
순천만잡월드는 순천만국가정원 옆 부지면적 3만4000㎡에 지어졌다.
지난 2016년 고용노동부 국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총 48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62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어린이 체험관의 카 레이싱 체험부스. 박사라 기자 ▲ '스토리텔링형 테마마을' 1층 어린이 체험관
1층 어린이 체험관을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의자 하나에도 주황색, 노랑색, 연두색 등 다채로운 색감을 넣어 재미있게 꾸몄다.
5~10세 어린이를 위한 1층 체험관은 스토리텔링형 테마마을로 조성됐다. 어린이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탐구하며 협력할 수 있는 '참가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의 체험부스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직업체험이 가능한다. 예로 들어 패션예술센터에서 모델, 무대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등 다채로운 직업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어린이들의 소비교육을 위해 체험화폐제도를 운영한다. 화폐를 적립하는 프로그램과 화폐를 소비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화폐 소비 공간은 두루미놀이터, 조경디자이너와 플로리스트, 친환경요리사와 푸드스타일리스트, 헤어디자이너, 네일아티스트와 천연화장품 제조원, 카레이서, 로봇공학기술자, 드론 조종사 체험 공간으로 다른 체험관에서 열심히 적립한 화폐로 체험을 하는 방식이다.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만든 체험물을 판매·구매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프리마켓에서 상품을 팔고 사는 과정을 통해 물건의 유통과 소비 등 경제활동에 대한 간접 체험 할 수 있다.
1층 중심에 자리한 카레이싱 트랙에서는 레이싱달성 시간에 따라 가장 빨리 완주한 기록을 중심으로 1,2,3등까지 순위를 부여해 시상식도 개최한다.
2층 청소년 체험관. 박사라 기자 ▲'심화 직업 탐색 공간' 2층 청소년 체험관
시뮬레이션으로 여수항과 광양항을 가로지르는 배를 운항해보는 크루즈 체험관. 여기에 설치된 시뮬레이션은 실제로 항해사들이 시험볼 때 사용하는 시뮬레이션과 동일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실제와 가까운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얘기다.
국제기구 전문가가 돼 보는 글로벌 센터도 눈길을 끌다. 이 공간은 국제기구가 하는 일에 대해서 학습하고 3인 1조가 돼 국제기구를 설립하는 국제기구 전문가가 돼 보는 자리다. 지난 임시 운영 기간 중 글로벌센터에 참여한 한 학생은 '햄스터 연맹'을 기획했다. 이 학생은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햄스터들을 위해 먹이주기, 난민이 된 햄스터들에게 집 지어주는 등 햄스터를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자는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청소년 체험관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관심과 주제를 고려한 직업탐색 공간으로, 단순 직업체험이 아닌 미래 시대 인재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과 관련지식, 기술, 태도를 함양하도록 구성됐다.
창의존에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체험의 경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창의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연출, 촬영, 편집을 거쳐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체험관 미디어센터 안에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체험 부스. 박사라 기자 동물교감치료사, 드론개발자, 어플리케이션개발자 등 미래 유망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도 있다. 새로운 문화와 기술에 대한 욕구가 높은 청소년들이 미래유망직업들을 체험하면서 진로개발하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
4차 산업시대에 주목받는 직업관도 있다. 반려동물센터의 동물교감치료사, 스타트업 사무실에서의 창업체험, 3D프린팅연구소의 3D프린팅 운영전문가와 3D모델러, 모바일 연구소 앱개발자, 빅데이터연구소의 빅데이터 전문가 직업 체험 등이 대표적인 미래 직업체험이다.
이루비 순천만잡월드 경영기획팀장은 "다양한 직업들을 심도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체험관 선택 시 참가하는 청소년들의 성격과 적성을 감안해 잘 선택한다면 체험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소년체험관 중 스마트팜 부스. 박사라 기자 ▲순천만잡월드만의 특징은
국내 두 번째 직업 체험관인 순천만잡월드는 생태문화도시 순천시의 특성을 반영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관 요리조리 에코캠프에서는 두루미 놀이터, 정원디자인센터, 자연환경연구소, 야생동물 구조센터 등을 통해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만습지와 관련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청소년 체험관에는 순천시와 주변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특성을 반영한 직업체험이 있다. 순천만정원의 특성을 반영한 순천만에코정원의 스마트팜전문가와 가드너 체험, 인접 도시 광양시의 특성을 살린 컨테이너 항의 컨테이너 플래너와 안벽크레인 기사 체험 등이다.
김선숙 순천시 순천만잡월드 운영팀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순천시의 특색을 담은 직업체험공간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채로운 직업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