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 창>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제작 : 전남CBS 보도국
■ 진행 : 김유석 아나운서
■ 대담 : 강유정 선수 (순천시청/2020도쿄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7월 24일 오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 대한민국 강유정 대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 경기. 연합뉴스 제공 ◇김유석> 세계인의 축제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올림픽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스포츠맨십과 경기력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는데요.
오늘은 '삭발 투혼'의 주인공입니다. 메달보다 값진 투혼으로 올림픽을 빛낸, 순천시청 소속 유도 국가대표 강유정 선수와 직접 얘기 나눠봅니다. 강유정 선수, 안녕하세요.
◆강유정> 안녕하세요.
◇김유석>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지 열흘 정도 됐는데요. 대회 이후 어떻게 지내셨어요?
◆강유정> 우선은 한국 도착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에 팀에 인사가 있어가지고 잠깐 순천에 내려갔다가 어머니 뵈러 제주도도 다녀왔고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김유석>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계시군요. 현재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강유정> 무릎 붓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병원에 갔었는데, 밀리는 게 조금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현재 전국체전이나 국가대표 선발전 때문에 시기가 안 맞아서, 선발전이 끝난 뒤에 핀 제거하는 쪽으로 병원과 상의했습니다.
◇김유석> 그렇군요. 강유정 선수의 첫 올림픽, 코로나 상황에서 열렸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습니까?
◆강유정> 우선은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적인 부분에서도, 저희는 파트너가 많아야 좋은 운동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고요. 저 같은 경우는 부상 때문에 재활을 하고 급하게 시합을 뛰고 올림픽 준비를 하게 돼서 약간 부상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힘들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유석> 파트너가 중요한 운동인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많으셨군요.
◆강유정> 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안 되는 그런 부분도 있었고, 또 진천 선수촌에 있을 때에는 외부인 출입이 안 돼서 훈련을 저희끼리만 하는 방식으로 해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김유석> 강유정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서 보여준 '삭발 투혼'이 아직도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 그리고 또 세계인들의 가슴에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계체 통과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계체 통과가 진행되는 건가요?
◆강유정> 우선은 저의 체급은 48kg급이고요. 이제 유도 같은 경우는 시합 전날에 오후 8시에 계체를 하게 되고요. 그 오후 8시까지 48.0kg을 만들어야 계체 통과를 할 수가 있어요.
◇김유석> 48.0을 딱 맞춰야지만.
◆강유정> 네. 48.0까지 다 맞춰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150g이 오버가 돼서 삭발을 했고, 본인 체급에 뒤의 자리까지 48.0kg를 만들어야 계체를 통과를 할 수가 있습니다.
◇김유석> 그 계체 통과를 위해서 삭발도 주저하지 않으셨는데, 당시 상황 그리고 또 심정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강유정> 그 전 시합 때, 체중을 잘 뺐기 때문에 똑같은 루틴으로 이제 살을 뺐다고 얘기를 제가 했었는데요. 이제 체중을 연달아서 빼다 보니까 살짝 요요현상도 있었고, 이렇게 연달아서 빼는 과정에서 체중이 잘 안 빠지는 상황이 생겨서 제가 땀복을 입고 뛰기도 하고, 사우나도 가고 막 여러 방법을 다 해보고 침까지 뱉으면서 해봤는데, 중간에 수분이 너무 많이 빠지다 보니까 탈수 증세로 잠깐 쓰러졌었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응급처치를 받고 일어나서 이제 체중을 다시 맞춰야 하니까 그때 당시에 이제 한 시간 정도 남았는데 300g이 오버였거든요. 그래서 계체 전까지 최대한 할 수 있는 거를 하고, 저희가 공계체가 오후 8시다 보니깐 8시 30분까지는 무조건 체중을 재야 해요. 그래서 오후 7시 57분 정도에 들어가서 예비계체를 했는데 그때 딱 150g이 오버더라구요.
◇김유석> 48.15kg였군요.
◆강유정> 그렇죠. 그래서 30분 안에 이제 살을 더 빼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이미 체중을 탈수 증상이 있어서 쓰러질 만큼 많이 뺐기 때문에, 그 100g, 50g도 빼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제 마지막까지 하다가 제가 이제 오후 8시 30분까지 계체를 들어가야 되는데 3분 남기고 들어갔어요. 계속 들어가기 전까지 뛰고 침 뱉고 계속하면서 이게 될지 안 될지 모르잖아요.
◇김유석> 그렇죠.
◆강유정> 네. 그래서 이제 머리를 자르고 계체장에 들어갔습니다.
◇김유석> 그때 당시에 머리를 바로 그 자리에서 그냥 자르신 거예요?
◆강유정> 네. 이제 계체장이 있으면, 그 앞에 나와서, 저는 계속 막 침 뱉고 있고, 코치님은 머리 잘라주시고, 자르시면서도 "이, 괜찮나?" 이러면서 막. 근데 이제 급한 상황이다보니까 저도 괜찮다고 하고, 제가 오히려 머리 긴 데 있으면 "여기도 잘라주세요" 그랬던 것 같아요.
◇김유석> 탈수 증세로 쓰러지기까지 하셨는데, 정말 투혼을 발휘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메달 획득은 아쉽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날 또 동료의 훈련을 도우셨어요. 당시 어떤 마음으로 도우셨는지 궁금합니다.
◆강유정> 저희가 '대한민국'이라는 한 팀이잖아요. 항상 같이 훈련을 해왔고 또 다음 날 시합이 저희 또 같은 팀에 있는 선배 언니(박다솔 선수)라서, 서로 도와주기로 했고, 언니가 또 제가 체종 빼거나 할 때 평소에도 항상 저를 많이 도와줘가지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시합이 끝날 때까지는 '선수들을 도와줘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고요. 슬픈 것도 참고, 제가 우울해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시합이 남았는데 같이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맞출려고 했던 것 같아요.
◇김유석> 강유정 선수의 마음까지 금메달 같은데, 박다솔 선수와도 절친한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박다솔 선수가 많이 힘이 됐다구요?
◆강유정> 네. 박다솔 선수가 선배인데, 언니가 항상 운동할 때도, 체중 빼는 거에 있어서도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제가 그때 체중을 뺄 때도 못 빼니까, 언니도 체중을 같이 빼거든요. 근데 계속 괜찮다고 하면서 저 도와주고 하는 게, 솔직히 체중을 빼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진짜 힘들거든요. 본인도 힘들 텐데.
저도 언니를 평소에도 많이 의지하는 편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그런 이런 관계라, 그날 계체날도 그렇고 시합 날도 그렇고 언니가 정말 많이 도와줬던 것 같아요.
◇김유석> 더군다나 선수분들께서는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라서 체중 빼기가 더 어려우실 것 같아요.
◆강유정> 네. 또 제가 남들보다 근육이 많은 편이라 체중 빼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만큼 회복이 잘 되는 것은 있어요.
◇김유석> 부상과 탈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투혼' 그리고 '동료애'까지 참 '금보다 값지다'는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도쿄올림픽 강유정 선수께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강유정> 사실 운동선수로서 상위 랭킹도 가보고 바닥도 쳐보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꿔온 올림픽이잖아요. 메달도 따고 싶었고, 이왕이면 그 메달이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 생각도 했었고 저도 그런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있어가지고, 이제 올림픽이 끝나고나서도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커가지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더 큰 것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유석> 예. 정말 멋진데요. 앞으로 어떤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세요?
◆강유정> 내년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고, 올해 또 국내에서 있는 전국체전이나 선발전이 있고요. 그래서 우선은 국내 시합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또 내년에 아시안게임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훈련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고 있고요. 체중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식단이나 이런 걸 통해서 회복이 잘 되는 쪽으로 체중 감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제 그 다음 올림픽은 체급을 살짝 고민 중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다음 올림픽을 이제 생각하면서 거기에 맞춘 트레이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유석> 다음 올림픽은 48kg급이 아닌 다른 체급을 준비하시는 겁니까?
◆강유정> 지금 결정은 아직 못하고 있어요. 48kg 위에가 52kg거든요. 52kg를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는데, 그게 또 52kg를 도전하려면 제가 48kg 이뤄뒀던 것을 다 포기하고 52를 도전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 포기하는 게 욕심일지 용기일지 몰라서 아직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김유석> 예. 550g 메달 무게보다 훨씬 값진 용기 있는 150g 보여준 유도 강유정 선수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다가오는 10월 전국체전 그리고 또 11월 국가대표 선발전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유정> 감사합니다.
◇김유석> 지금까지 유도 국가대표 강유정 선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