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작가의 'Liminal Ring'.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와 오스트리아 린츠시가 공동으로 미디어아트 어워드를 제정하며 양 도시 교류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작가를 동시에 발굴·지원하는 '광양·린츠 미디어아트 그랜트'의 첫 수상자가 나오면서, 단순한 축제 방문을 넘어 제도와 성과로 이어지는 국제 교류의 장이 열렸다.
26일 광양시에 따르면 2025 광양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GIMAF) 추진위원회와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는 한국의 이진(본명 이규빈) 작가와 오스트리아의 릴 쇤베터 작가를 올해 그랜트 수상자로 확정했다.
이진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와 사운드를 결합해 기계와 인간,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릴 쇤베터 작가는 기후 위기와 인간 존재를 테크놀로지의 언어로 풀어낸 설치 작업으로 국제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심사위원단은 "두 작가 모두 동시대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탁월하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9월 린츠에서 열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과 10월 광양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서 나란히 전시된다. 시상식은 린츠 페스티벌 개막 직전 '광양·린츠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열린다. 양국 작가가 동시에 선정돼 린츠와 광양 무대에 서는 것은 두 도시가 예술로 관계를 더 견고히 하고 교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심사에는 노소영 나비미술관 관장, 이경호 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 방우송 GIMAF 총감독, 크리스탈 바우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총괄, 다니엘라 두카 드 테이 큐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방우송 광양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 총감독은 "린츠와의 교류는 단순한 전시 초청이 아니라, 한국과 오스트리아 작가가 동시에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길을 여는 과정"이라며 "이번 '광양·린츠 미디어아트 그랜트'는 광양이 국제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자, 아시아 미디어아트 중심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양시가 지난해 린츠시와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 MOU 체결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아울러 광양에 '제2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를 설립하는 논의도 오가면서, 미디어아트 도시로서 광양의 청사진도 그려지고 있다.
광양시는 오는 9월 2일부터 정인화 시장 일행이 린츠를 방문해 시상식과 페스티벌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10월에는 린츠 대표단이 광양을 찾아 광양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함께한다.
린츠는 한때 철강 산업도시였지만, 2009년 유럽문화수도와 2014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되며 문화도시로 변모했다. 양 도시는 1991년 국제 자매도시 협정을 체결한 이후 34년간 문화예술과 국제행사, 기술과 인적 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