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갯벌치유센터 건립 철회 촉구 기자회견. 고영호 기자순천시장이 두 달만에 또 유럽 출장에 나서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더구나 출장 취지도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천시는 노관규 시장 일행이 19일~26일까지 6박 8일간 일정으로 영국과 독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세계적인 정원도시이자 세계연안습지인 순천만이라는 치유 자원을 보유한 도시로서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을 통해 생태와 문화를 기반한 도시전략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출장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순천만 갯벌치유관광플랫폼 조성 예정지. 순천시 제공연수단은 관광, 문화예술, 건축, 공원, 도시공간 등으로 구성돼 복잡다양한 세계적 변화를 다각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면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단은 영국의 Maggie's 치유센터, 국립사회적처방아카데미(NASP), 브린들리 플레이스, 그리고 독일의 자연치유도시 바트 뵈리스호펜(Bad Worishofen) 등을 방문해 순천형 치유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노 시장은 "연수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생태와 문화를 통한 치유, 건축과 복지가 어우러지는 순천형 웰니스 관광 기반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 실행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 시장은 바이오산업 선진지를 벤치마킹한다며 이미 3월 31일~4월 7일 프랑스와 덴마크,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이후 두달여 만에 다시 유럽 출장에 나서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순천시의원은 "두 달 만에 인접국인 영국과 독일에 가는 것은 예산 낭비의 전형으로, 지난번 유럽에 갔을 때 한꺼번에 업무를 처리하고 왔어야 했다"며 "거액의 출장비를 들여 사실상 중복 출장간 것은 남들이 가기 힘든 유럽을 공금으로 힐링하러 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류정호 순천환경운동연합 이사가 순천시 앞에서 '갯벌치유센터 건립 공사 철회' 피켓을 들고 있다. 고영호 기자출장 취지인 '갯벌치유관광플랫폼' 벤치마킹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복원된 갯벌에 개발사업을 하려는 갯벌치유플랫폼을 철회할 것을 촉구해왔는데 유럽까지 벤치마킹하러 간 것은 사업을 강행하고 더 확고히하겠다며 반발 세력에 선전포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유럽에 갈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환경단체 등과 성실하게 협의에 나서는 것이 순리 아니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