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전 재판관 특강. 고영호 기자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경찰대 출신이 평균적으로 일을 잘하더라"며 우리사회에 만연한 서울대학교 중심의 학벌 만능주의를 비판했다.
문 전 재판관은 13일 오후 2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헌법재판관-학생의회가 함께 하는 전남 민주시민 토크콘서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마련한 행사에서 문 전 재판관은 "왜 경찰대 출신들이 일을 잘할까 생각해보니 우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가 무료인) 경찰대 간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대 나와 사법시험에 된 사람은 낮에 경찰 업무를 다하고 밤에 공부해서 사법시험에 됐다"며 "서울대 출신은 하루종일 공부했잖나, 하루종일 공부한 사람보다 밤에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이 더 똑똑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전 재판관은 "서울대 출신들은 사회성에 대한 경험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 "경찰대는 조직생활을 해서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데, 재판부가 3명이면 경찰대 출신들은 3명이 역할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안다"고 설명했다.
문형배 전 재판관이 전남학생의회 학생들과 얘기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특강을 마친 문 전 재판관은 학생의회에 참여한 전남지역 중등학생들과 함께 민주주의의 의미 등에 대해 문답하면서 소신을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