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치호 학부생, 문슬기 박사, 김종진 교수, 정승현 교수. 순천대 제공순천대학교 약학과·의생명 연구팀 암 진단·치료용 신물질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순천대는 의생명과학과·약학과 합동 연구팀의 논문이 고분자생명과학·응용화학 분야 국제 권위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SCIE)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이 게재된 SCIE는 '고분자생명과학 (Category : Polymer Science)' 분야에서 상위 5.8%에 해당하는 국제 권위지이다.
이번 연구에는 의생명과학과 이치호 학부생과 문슬기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김종진(의생명과학과)·정승현(약학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연구에는 전남대학교 약학과 장지훈 교수팀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암의 재발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양개시세포(TIC, Tumor-Initiating Cell)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근적외선 형광 탐지 물질 TiNIR의 표적 특이성과 결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TiNIR은 암 조직 내 TIC에만 축적되는 특성으로 차세대 암 진단·치료용 물질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TiNIR가 암세포 내 HMOX2(heme oxygenase-2) 단백질과 선택적으로 결합한다는 사실을 구조 분석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를 통해 TiNIR의 종양 특이적 탐지 원리를 구조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암 특이적 진단·정밀 치료 플랫폼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구팀은 다양한 암종에서 TiNIR 기반 TIC 진단·저해제를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약물 전달체계와 융합 연구, 임상 적용 가능성 탐색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 및 우수신진연구과제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향후 암 조기 진단 기술과 신규 항암 치료제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를 주도한 순천대 김종진·정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TIC 특이적 표적 분자 기반 항암 전략 설계에 중요한 분자적 근거를 제공했다"라며, "향후 정밀 의료 분야에서도 소분자 기반 신약 개발에 의미 있는 연구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