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갯벌치유센터 건립 '보존'·'개발' 논란[영상]

순천 갯벌치유센터 건립 '보존'·'개발' 논란[영상]

갯벌치유센터 건립 철회 촉구 기자회견. 고영호 기자갯벌치유센터 건립 철회 촉구 기자회견. 고영호 기자기자회견에서 순천만 상장인 칠게 캐릭터를 머리에 착용했다. 고영호 기자순천만 상장인 칠게 캐릭터를 머리에 착용했다. 고영호 기자순천시가 추진하는 갯벌치유센터가 순천만 습지 '보존'과 '개발' 논란에 휩쌓였다.

순천환경운동연합과 전남녹색연합·전남환경운동연합(여수 광양 고흥 보성 장흥)·진보당 순천시지역위원회 순천평화나비·민주노총 순천시지부·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등은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오전 11시 갯벌치유센터 예정지 근처인 대대동 순천문학관 옆 낭트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립 계획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순천시는 총 320억 원(국비 160억 원 포함)을 들여 교량동 193-20번지 일원 약 7만㎡에 이르는 절강(絕江)습지 부지에 갯벌치유센터와 치유휴양시설, 야외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갯벌치유센터 조성 예정지. 순천시 제공갯벌치유센터 조성 예정지. 순천시 제공올해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말 준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중 '한국형 웰니스 관광지대' 조성 테마 사업이다.

환경련 등은 그러나 "해당 부지가 과거 매립된 땅을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되살린 대표적인 습지로, 순천만과 동천을 잇는 생태네트워크의 핵심 구간에 해당한다. 현재 다양한 조류와 습지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복원된 습지가 지닌 생태적 가치가 다시금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천시가 '생태 수도'를 자임하며, 순천만습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가꿔오면서 복원된 습지를 또다시 개발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으로 이는 생태 복원의 사회적·환경적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생태 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일관성 없는 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순천환경운동연합 이경은 사무국장, 김효승 공동대표. 고영호 기자왼쪽부터 순천환경운동연합 이경은 사무국장, 김효승 공동대표. 고영호 기자순천환경운동연합 김효승 공동대표는 "습지 위에 인공시설을 올리는 방식은 생태적 접근이 아닌 산업적 접근에 가깝고 특히 해당 부지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 기반 회복의 상징이자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지켜온 복원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상실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사업이 진행된다면, 순천시는 '생태를 상품화하고 포장하는 도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복원지를 보전하지 못하는 생태도시는 생태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순천시는 람사르협약의 핵심 원칙을 설계 전 과정에 반영해 순천만이 가진 원시 생태성을 훼손하지 않고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자연을 방해하지 않는 건축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습지 경관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며 최소한의 구조로 공간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우려 최소화에 나섰다.
 
갯벌치유센터 예정지 근처의 습지 복원 후 모습. 순천환경운동연합 제공갯벌치유센터 예정지 근처의 습지 복원 후 모습. 순천환경운동연합 제공순천시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지역 산업과 긴밀히 연결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도모한다. 농산물, 숙박, 음식, 문화콘텐츠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한 통합 관광 모델을 통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의 생태적 원시성을 살리고, 자연과 조화되는 치유 거점으로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을 조성하는 차원으로,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닌 '치유와 생태의 중심'이라는 미래 도시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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