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29일 오전 광양읍사무소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유대용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전남지역이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순천과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 시민들도 출근길에서부터 점심시간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쪼개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9일 오전 광양읍사무소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산단 직원에서부터 인근 직장인까지 시민들이 빠듯한 출근길 속에서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3년 전 고향인 부산을 떠나 광양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종호씨는 "전남에서 투표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과 달리 젊은 층의 투표가 활발한 것 같아 놀랍다"며 "12·3 내란사태 이후 전반적인 내수 경제가 굉장히 침체됐었는데 이번 투표를 계기로 내수 경제가 좀 활발해지고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선 후보를 비롯,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29일 오전 전남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민주노동당 제공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날 아침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권 후보는 "나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 우리의 후보를 뽑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며 "탄소 배출 산업을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곳(여수)에서 투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자와 서민의 이야기를 가장 자신의 목소리로 내는 후보"라며 "사회적 약자와 가려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29일 여수 만덕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지자체장들도 각 지역에서 한 표를 행사하며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만덕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는 힘이고,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노관규 순천시장 역시 중앙동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
앞서 노 시장은 26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구례·곡성갑)과 만나 투표독려 협력 캠페인을 협의하기도 했다.
정인화 광양시장도 시청 시민홀에 설치된 중마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주권을 행사하며 "소중한 한 표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대선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YMCA 김석 사무총장은 "이번 대선은 내란사태 이후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와 민주주의를 되찾으려는 노력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남 298개 사전투표소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남지역 사전투표율은 2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은 보이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경우 여수 25.4%, 순천 24.79%, 광양 23.76%로 전남 평균 투표율보다 다소 저조하지만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군지역은 구례 35.85%, 고흥 33.88%, 보성 33.35% 등 전남 평균 투표율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