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위원장(맨 왼쪽)이 전종덕 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인(찻잔 든 이), 최미희 순천시의원과 함께 16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을 만나 의대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보당 제공 전라남도가 국립 의대 유치를 공모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은 방식이 순천과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서부권의 경쟁 구도와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과 전종덕 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전남지역 의대 유치는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에 각각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수 위원장과 전종덕 당선인은 공동성명에서 "김영록 지사 등 전남지역 정치 역량이 윤석열 정권의 떠넘기기식 형식적 프레임에 빠지지 말고 전남에 2개의 의대가 설립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수 위원장은 전종덕 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인, 최미희 순천시의원과 함께 16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을 만나 이같은 의대 유치 방침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의 의대 선정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는 전남도와 지역 상생 발전을 바라는 진보당의 바람이 정면 충돌하면서 앞으로도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록 지사도 이날 국립 의대 공모에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는 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진정시키고 나섰다.
김 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의대 유치와 관련해 도민에게 드리는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김 지사는 호소문에서 "지금처럼 순천과 목포에서 지역 내 논쟁과 대립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 과정에서 국립 의대 신설 문제가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현재 전남지역의 의대 설립은 정부의 의대 증원 일정과 맞물려 돌아가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의대 신설 계획을 신속히 확정해 정부에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는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대형 컨설팅업체를 위탁 용역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공정성을 강조했다.
전남도의원들이 17일 의대 유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전라남도 의회도 "의대 유치에 지역 간 갈등 없이 화합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의회는 17일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해 "전남지역 의대 신설이 마침내 확정됐지만,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간 과열된 유치 경쟁을 넘어 전남 동서지역 갈등으로까지 확대되는 현실에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도의회는 "국립의대 신설은 도민의 힘을 결집해 30년 만에 이뤄낸 소중한 기회로 현 정부 임기 내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과 같은 갈등과 대립이 장기화되면 꿩도 매도 놓치게 될 것"이라며, "지자체와 정치권, 대학이 하나된 목소리로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의회는 이어 "김 지사가 의대 공모와 심사 모든 과정을 도의회와 협력하고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