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만원으로 5억 원 짜리 땅을? 허석 순천시장 부인 특혜성 대출 의혹

2천 만원으로 5억 원 짜리 땅을? 허석 순천시장 부인 특혜성 대출 의혹

농협 측 "금감원 규정에 맞게 대출"

허석 순천시장 부인이 매입했다는 순천시 오천동의 땅 주변.

 

전남 순천시장 부인이 해당 자치단체의 '시금고'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땅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해당 농협에 따르면 허석 시장 부인 A씨는 지난 2020년 6월 오천동 소재의 265㎡(기존 80평 상당) 나대지를 구입하면서 ‘시금고’인 농협중앙회 순천시지부 시청출장소에서 3억 4천만 원을 대출받았다.

A씨는 이렇게 받은 대출금 3억 4천만 원에 자기 돈 2천만 원을 더해 3억 6천만 원짜리 대지를 구입했다.

해당 땅은 농협의 감정 평가 결과 5억 원가량이 나와 사실상 허 시장 부인이 자기자본 비율 6%만으로 담보없이 남편이 시장인 지자체의 시금고 은행권으로부터 94%의 대출을 받아 결과적으로 5억 원 상당의 땅을 산 셈이다.

이 때문에 특혜성 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A씨가 구입하려는 땅은 감정평가를 통해 금감원 규정사항에 따라 담보대출의 적용비율인 70%를 적용했다"며 "불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허 시장 측 관계자는 "현재 사는 곳보다 좀 조용한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려고 한 것"이라며 "아파트로 이사하려고 했으나 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대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은 지금 있는 건물 담보를 제공하려 했는데 농협에서 구입하려는 대지만으로도 가능하다 해 담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LH 사태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사는 가운데 선출직 공무원인 허 시장의 대지 구입 과정에서 투기 정황이 드러날 경우 도덕적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보조금 유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받은 허 시장이 땅 투기 의혹까지 받을 경우 재선 도전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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