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친환경농수산 꾸러미, 1300명 학교밖 청소년 배제 논란

전남 친환경농수산 꾸러미, 1300명 학교밖 청소년 배제 논란

박혜정 순천시의원, 학교밖 청소년 관심 재차 호소
"코로나 19로 구직도 어려운데 누가 케어하나"
"옛말에 음식 끝에 정난다..예민한 시기 차별 안돼"
"제도권 청소년들과 같은 울타리로 보살펴 달라"

박혜정 순천시의원.(사진=자료사진)

 

전라남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를 위해 추진해 호평을 받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에서 학교밖 청소년들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 순천시의회 박혜정 의원은 6일 제240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전라남도교육청과 전라남도가 협업을 통해 공급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에서 미인가 대안학교와 학교 밖 청소년 등 1300여 명이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어느 날 저희 집으로 쌀 4kg, 잡곡 1kg, 감자 3개, 햇양파 3개, 싱싱한 미나리 1단, 두부 1모가 들어 있는 택배상자 하나를 배달 받았다”며 “전남의 학부모님들이라면 대부분 다 받으셨을 친환경 농산물 식재료를 공급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수업 진행으로 매일 집에 있는 세 아이들 때문에 끼니때마다 메뉴를 고민하고 챙겨야 하는 저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이 반가웠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몸에 좋은 친환경 농산물로 엄마가 요리해준 음식을 먹게 돼 좋았고 급식 중단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농민들에게도 좋은 1석 3조의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순천시는 초·중·고 학생 3만 4,577명을 대상으로 신청 받아 3만 3,300여명에게 이미 배송을 완료했고, 미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아 8일까지 최종 마감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미인가 대안학교 학생 91명과 학교밖 청소년 279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도권 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은 구직, 학교 부적응,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벗어나게 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도 폐쇄되고 각종 기술학원, 검정고시 준비, 구직 활동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누구의 케어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록 도지사님, 전남의 1,363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은 이런 재난상황에서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장석웅 도교육감님, 한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공약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느냐”며 “학교에서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한 이 아이들이 밖에서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옛말에 음식 끝에 정나고 음식 끝에 맘 상한다는 말이 있다. 가장 예민한 시기이고 한참 성장기에 있는 이 아이들에게 먹는 걸로 차별해서 되겠느냐”며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이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청소년이란 울타리 안에서 늘 함께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박 의원은 의회 5분 발언을 통해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가 학교밖 청소년들을 외면하지 말고 지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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