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장 취임 1주년 "불도저 추진력 좋지만…'소통'도 좀"

정현복 광양시장 취임 1주년 "불도저 추진력 좋지만…'소통'도 좀"

6월 읍면동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현복 광양시장(사진=광양시)

 

재선에 성공한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은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 '뚝심' 하나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공무원 출신으로 40년 행정전문가를 자임하는 반면,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소통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정 시장이 민선6기 때 광양시에 유치한 예술특목고 '한국창의예술고'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음악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전라남도 최초의 예술고로 전남 학생들의 창의·예술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성과다.

광양시의 실효성 있는 인구유입정책도 이목을 끈다.

정 시장은 인구유입을 위한 단편적인 정책이 아닌 탄탄한 정주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광양시는 와우지구와 광영·의암지구, 성황·도이지구, 목성지구 등 4개 지구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또 전국 최초로 민·관·시민단체와 함께 '어린이 보육재단'을 설립하고 통학차량 갇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쏙쏙이 띵동카' 도입하는 등 눈에띄는 보육 정책으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민 정모씨는 "인구정책과 맞물리는 정책들, 단순한 인구 유입이 아니라 전체 도시 기반을 위한 SOC등 택지개발 여건을 갖추면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교육·보육부분에서도 알아주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나 정 시장의 '불도저'같은 추진력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소통이 부족해서 곳곳에서 충돌과 잡음이 발생한다는 것.

이같은 '불통 행정'은 사업 과정에서 잡음을 내면서 오히려 지지부진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예로 들자면, 지난해부터 용역이 추진 중인 전남 최대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어린이테마파크 예정 부지 중 80%를 매입했지만 사업의 관건인 어린이테마파크 운영 사업자 유치에 차질이 빚어져 뚜렷한 성과가 없다.

또 정 시장이 최근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미온적 입장을 보이면서 거센 비판을 받은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최근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10여 년간 추진해온 시민단체와 소통하지 않은채 국립공원 포기 의사를 환경부에 비치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광양시는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국립공원 지정은 반드시 추진한다고 해명서를 발표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시켰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보이는데,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오랜 공직생활로 본인이 속속히 알고 있고, 본인이 주도하는 측면이 강하다 보니 공무원들과의 협의나 전체적인 토의가 없어 시행착오라든지 사업을 필터링 할 수 있는 과정들이 종종 생략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정 시장이 그의 장점인 강한 추진력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을 꾀하며 군정을 이끌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전남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