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방제 훈련 자료사진(사진=여수해경)
10일 해상종합 훈련 도중 숨진 여수해양경찰서 직원은 베테랑이지만 훈련 시작 5분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97년에 해경 공무원이 돼 21년째 거친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직 전문가인데다 6급 안전팀장을 맡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누구보다 높았다.
훈련을 주관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훈련 시작에 앞서 2회에 걸쳐 안전교육도 했지만 훈련 돌입 5분 만인 오전 10시 1분 사고 발생으로 결국 허사였다.
방제정에는 당시 해경 3명· 고인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9명· 의경 2명으로 14명이 승선했으며 조타실 근무자가 쓰려져 있던 고인을 처음 발견했다.
고인은 방제용 오일펜스를 활용하기 위해 닻을 내리거나 감아올리기 위해 갑판 상에 설치된 장비인 양묘기(揚錨機·windlass)를 작동시키다가 대퇴부 부위가 양묘기에 감기면서 과다 출혈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제정 CCTV는 선미에만 설치돼 사고가 발생한 갑판 선수 상황은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명확한 사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오동도 앞 방제정에 있던 고인을 경비정으로 옮겨 태워 여수 신항에 도착했지만 이미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CPR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신항에서 가장 가까운 여수 전남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여의찮아 119 앰뷸런스로 광주 전남대학교병원까지 달려갔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61년생)의 주민등록상 생일은 9월 12일로 발인일과 같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